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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앙 레시피 - 주일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사도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매주 일요일(일요일은 고대부터 주간 첫날, 태양신을 숭배한 날(Sun-day)로서 휴일로 지냈습니다)에 함께 모여 주님께 감사와 찬미의 제사를 봉헌합니다. 이날은 우리 천주교 신자들에게 주일, 곧 주님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주님의 날은 어떤 날이기에 우리 천주교 신자들이 함께 모여 거룩한 미사를 봉헌할까요?


주일은 다음의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2174-2175항 참조).


첫째, 주일은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날입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주간 첫날', 안식일 다음 날 부활하셨습니다(마태 28,1-8; 마르 16,1-8; 요한 20,1-10 참조). 우리 천주교 신앙의 핵심은 그리스도 부활에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심으로써 우리 역시 죽음 이후에 부활한다는 것을 굳게 믿고 고백하지요. 그래서 주님의 부활을 1년에 한 번 성대하게 기념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매 주간 주님의 부활을 기념합니다. 그날이 바로 주님께서 부활하신 요일인 '주간 첫날', 바로 일요일입니다. 때문에 주일을 '작은 부활'이라고도 부릅니다.


둘째, 주일은 주님의 '새로운 창조'를 의미하는 날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주간 첫날'은 하느님께서 어둠에서 세상을 창조하신 첫째 날을 상기시키며 안식일 다음 날인 여덟째 날로서(주일을 제8요일이라고도 부릅니다) 새로운 창조, 곧 주님의 부활로 이루어진 우리의 구원(영원한 생명)을 가리킵니다.


셋째, 주일은 안식일과는 구별되며 안식일 규정을 대체합니다.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엿새 동안 세상을 창조하신 다음, 이렛날에는 복을 내리시어 거룩하게 하시고 쉬신 날입니다(창세 2, 3 참조). 그래서 유대인들은 주간 마지막 날일 일곱째 날, 토요일(안식일)을 쉬면서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을 묵상하며 거룩하게 지내지요. 하지만 주일은 주님의 부활로 이루어진 새로운 창조를 기념하는 날로서 인간이 하느님 안에서 누릴 영원한 안식을 예고합니다. 이로써 주일은 안식일의 영적인 참의미를 완성하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주일을 지키며 살아갑니다.


이렇듯 주일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이요, 새 창조의 날이며 안식일의 완성으로서 우리는 그날의 모든 날 중의 첫째 날, 모든 축일 중의 첫째 축일, 주님의 날인 주일이라 부릅니다. 이러한 날이기에 교회는 주일에 금식이나 고행도 중지시키고 거룩한 미사에 의무적으로 참례하는 법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날은 주님께서 만드신 날 우리 기뻐하며 즐거워하세." (시편 118,24)


고준석 토마스데아퀴노 신부 |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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